노숙투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의정부를 찾아 정부의 노인복지 정책을 비판하고 민생 살리기 방안을 모색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24일 오후 2시 의정부 신곡실버문화센터 3층 대강당에서 '민주·민생 살리기 1차 현장간담회'를 개최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시절 내걸었던 기초노령연금 삭감을 우려했다.

김 대표는 또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과 함께 검찰총장의 사퇴 등 어수선한 정국에 대해 실날하게 비판했다.

이날 간담회는 안병용 의정부시장을 비롯해 장노년층 시민 20여명이 패널로 참석해 기초연금과 관련한 대선 공약 이행을 촉구했다.

김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실제로 그 지시에 따라서 대선개입을 실행한 사람들을 기소하지 않았다. 이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하고, 우리 민주당이 그 사람들도 기소해야 한다고 법원에 재정신청을 냈던 것이 바로 어제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졌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이 사람들도 분명히 국정원의 대통령 선거 개입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던 국정원의 3차장과 심리전단장, 이 두 사람에 대해 검찰이 기소하지 않았던 부분을 법원이 민주당의 주장에 손을 들어줘서 이 사람들도 이제 재판을 받게 됐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노인복지 공약이었던 기초노령연금의 신속한 원안 이행을 주장했다.

그는 "제가 볼 때는 어른들에게 드리는 기초연금 문제는 대통령의 의지 문제"라며 "말씀 드린 대로 국가재정, 돈이 모자라다는 것은 대통령 선거 때도 똑같은 상황이었고, 이제 와서 돈이 없어서 그렇게 못주겠다고 하는 것은 대단한 어르신들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지역정치인 대표로 참석한 문희상(의정부갑) 국회의원은 "고맙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은 도봉산이다. 두번째로 아름다운 산은 수락산"이라며 "그 가운데 의정부가 있다. 의정부에 오신분들은 일단 그 산을 볼 수 있다는 의미로 본전은 뽑은 것"이라고 덕담을 건냈다.

이어 "지금 할 말이 태산같은 분들이 너무 많다. 저는 이하동문으로 생략하기로 하고, 의정부 발전을 위해 노심초사하는 의정부시장이 환영사를 알차게 하는 것으로 말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이에 안병용 시장은 "의정부에 귀한 손님이 왔다.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최고의 가치로 수호하고 지켜왔다. 민주당은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그런 정당"이라며 "그 최고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당대표가 '풍천노숙'을 하고 그 지친 모습으로 의정부에 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국회에 조건없이 들어가겠다. 민생을 최우선적으로 섬기겠다. 그 첫날 의정부에 왔다. 목이 메이고 가슴이 뭉클하다. 민생을 챙기기 위해 의정부에 왔다"며 "감사하다. 특히 오늘은 그 첫날 어르신들의 기초노령연금이 삭감되는 것을 크게 걱정해 귀한 어르신을 모시고 경청하기 위해 왔다. 기탄없이 큰 목소리로 말씀하면 그 목소리가 저 국회에 울려퍼지고 정부에도 메아리 칠 것"이라고 환영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국가정보원의 수사권을 폐지하고 국무총리소속 기관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개혁안을 발표했다.